NYT,팔人아버지 - 유대인어머니 둔 청년의 삶 소개

입력 2003-11-09 19:04수정 2009-09-2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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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아버지와 이스라엘 어머니를 둔 요시 페레츠(21·사진)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는 무하마드 후세인이란 또 하나의 이름을 갖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9일 이스라엘군에서 하사관으로 근무 중인 페레츠씨의 ‘비극’을 상세히 소개했다.

팔레스타인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팔 갈등에 부모가 이혼했고 친구들도 모두 갈라졌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아델 후세인(52)과 어머니 스텔라 페레츠(48)는 30년 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식당에서 처음 만났다. 가출 청춘남녀였던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고 양측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후세인씨가 유대교로의 개종을 신청했으나 이스라엘 유대교회측이 거부하자, 스텔라씨가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방법을 택해 종교문제를 해결했다.

가족은 팔레스타인의 누르 샴스 난민촌에 지은 그릇 공장이 딸린 3층 집과 차로 1시간 거리인 이스라엘 도시 디모나를 오가며 살았다. 당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을 검문하지도 않았고 양쪽을 가르는 담도 없었다.

그러나 90년대 말 이-팔 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가족의 평화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아버지 후세인씨는 결국 이혼이라는 ‘극약 처방’을 택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스텔라씨가 위험한 팔레스타인 지역을 떠나 이스라엘 쪽으로 옮기려 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이렇게 해서 페레츠씨는 16세 때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이스라엘의 디모나로 옮겼다. 하지만 그는 군대에서도 후세인이라는 팔레스타인 이름을 고집하고 있다.

그는 “이쪽저쪽 다 살아보았지만 삶이란 건 똑같더라”면서 “각자 자신의 이해에 신경 쓰며 사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한다.

페레츠씨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텔아비브의 한 식당에서 일하면서 숨어 지내는 아버지와 1년에 서너 번 눈물의 상봉을 한다.

그는 “내가 죽어야만 아버지와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은 너무 큰 슬픔”이라며 아버지의 신분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이스라엘 정부에 탄원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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