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중역이 산업스파이…PDP기술등 빼내다 잇따라 검거

  • 입력 2003년 11월 7일 18시 23분


코멘트
대기업 임원들이 회사의 기술정보를 빼내다 검찰에 붙잡혔다. 연구원이 아닌 회사 중역이 산업 스파이로 적발되기는 이례적인 일이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7일 A기업 고객품질그룹장 정모씨(45)와 B기업 상무이사 윤모씨(50)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B기업 전직 디자인과장 김모씨(38)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A기업 전직 선임연구원 김모씨(42)를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달아난 김씨로부터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된 A기업의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제조기술을 빼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올 6월 18일 제조공정 자료를 플로피디스켓에 담아 유출한 혐의다.

정씨는 기술정보를 유출하는 대가로 2억원을 받기로 했으며 김씨는 이를 대만의 디스플레이 제조 및 유통회사에 팔려 했으나 검찰 수사로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10월 휴대전화 제조회사를 설립해 디자인과장 김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한 뒤 지난해 말 B회사가 중국에 수출하기 위해 개발한 휴대전화 모델의 운영 소프트웨어와 오류 테스트 프로그램을 김씨에게 넘겨준 혐의다.

윤씨는 또 4월경 자신이 설립한 회사가 단말기 제조부품을 구하지 못하자 B기업에서 핵심부품 200개를 빼낸 혐의도 받고 있다.

성남=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