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임채수/주5일수업 '교문밖 학교' 늘리자

입력 2003-11-07 18:23수정 2009-10-1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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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수
교육인적자원부는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맞춰 내년부터 1000여개 학교를 선정해 월 1회 주5일 수업을 실시하고, 2005년엔 이를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5일 수업제는 학생들의 과중한 수업부담을 덜어주고, 체험 중심 학습활동을 통해 감수성과 창의력 표현력 등을 기르는 새로운 교육추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공교육 부실화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교육현실에 비춰볼 때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또 학력 저하 우려와 맞벌이 가정을 위시한 학부모의 경제적 정신적 부담 가중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한국보다 앞서 시행했던 일본은 학교 자율에 맡기면서 과외경쟁만 부추겼고, 중국은 학력 저하를 걱정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치밀한 접근과 준비로 우리 현실에 맞는 주5일 수업제를 준비해야 한다.

이미 한국은 1972년 초등학생의 수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주1회 자유학습의 날, 1995년 자율학습의 날, 그리고 2000년대 들어 방학기간 자율제, 토요자율 등교제 등을 시도한 바 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자유학습의 날의 경우 중학교 무시험 입시에 버금하는 ‘제2의 교육혁명’이라는 명분까지 내세웠고, 방학기간 자율제의 경우는 휴가 혼잡 완화와 가정의 사회교육 기여가 기대됐지만 현재 형식적인 ‘학교재량활동’ ‘특별활동’ 등으로 명맥만 남아 있을 뿐 시행착오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 주5일 수업제의 성공 여부는 다양한 현장학습 중심의 프로그램 개발과 지도방안의 모색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인적 물적 사회교육자원을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튼튼한 다리를 놓는 일이다.

이를 위해 학교는 물론 모든 공공기관, 사회교육기관, 비정부기구(NGO)들이 나서 각자의 교육기능을 확대하고, 정부는 ‘사회의 학교화’를 위한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 예로 관광회사들이 비수기에 저렴한 가격의 생태관광, 역사·문화유적지 순례 등의 교육상품을 개발한다면 이 제도의 정착에 기여할 여지가 크지 않을까.

임채수 청소년자연과하나되기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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