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뷰티]진주와 하나된 깜찍한 여우

입력 2003-11-06 16:49수정 2009-10-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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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형 흑진주 목걸이와 귀고리 세트(맨 위와 가운데 오른쪽). 바로크형은 둥글거나 눈물 모양이 아닌 비대칭형의 진주를 말한다. 춘하추동의 한자를 테마로 만든 ‘4계절’ 브로치 컬렉션 중 ‘가을’(가운데 왼쪽). 수백 개의 베이비 펄이 22줄로 늘어져 있고 이를 백금과 8.9캐럿의 다이아몬드가 양쪽에서 지탱하는 목걸이(아래).사진제공 미키모토
진주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과 추운 겨울에 더 빛을 발한다. 생명체가 품어서 만드는 지구상 유일한 보석인 진주에서는 부드러운 빛과 생명의 따뜻함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110년 전통의 세계적 진주 브랜드 ‘미키모토’가 지난달 28일 서울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를 위해 방한한 미키모토의 수석 디자이너 야지마 도모히로를 만나 목걸이를 중심으로 진주 코디네이션 노하우를 들었다.

진주목걸이는 길이에 따라 초커(35.5∼40.5cm), 프린세스(43∼48cm), 마티네(51∼61cm), 오페라(71∼86cm), 로프(114cm 이상)로 나눈다. 여성의 나이에 따라 목걸이의 길이가 달라진다.

●젊을수록 진주알 크기 작게

싱싱하고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젊은 여성은 목에 밀착하는 초커가 좋다. 진주알의 크기도 작은 것이 좋다. 젊은 여성이 알이 크고 굵은 목걸이를 하면 마치 엄마의 보석을 찬 것처럼 부자연스럽다.

긴 로프형(114㎝ 이상) 목걸이는 여러 줄로 겹쳐서 목에 걸기도 하지만 목 뒤에서 매듭을 짓는 것도 한 방법이다(왼쪽). 세 줄로 우아하게 이어져 여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아코야 진주 목걸이(오른쪽). 사이사이에 눈꽃 모양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다.이종승기자 urisesang@donga.com

나이가 들수록 길이가 긴 것이 좋은데 주름진 목이나 피부의 다른 결함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마티네가 적당하다. 마찬가지로 브로치나 펜던트는 옷의 목선에서 5cm 이상 아래에 단다. 긴 목걸이는 목을 길어 보이게 한다. 진주의 크기는 지름 7mm를 넘는 큰 것이 좋다.

야지마씨는 “최근에는 목걸이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브로치나 귀고리, 펜던트 등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나이를 고려했다면 다음에는 전체적인 몸의 구성, 특히 목의 모양을 고려한다.

목이 짧다면 진주가 빗장뼈보다 5cm 정도 아래부터 시작되는 목걸이를 한다. 목이 굵다면 길이는 프린세스 이상, 크기는 큰 것이 낫다. 길고 가는 목에는 3중으로 감을 수 있는 목걸이가 좋다. 가장 짧은 것이 목의 가장 밑 부분을 감싸도록 한다. V형 체인은 피한다.

아주 가는 목을 갖고 있다면 알 크기가 중간 이상인 목걸이를 선택한다. 최소한 빗장뼈에서 2.5cm 이상 아래로 목걸이가 내려와야 한다. 살이 쪄서 부드럽고 둥근 목이라면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것이 좋다. 각이 진 펜던트로 악센트를 주면서 마무리 한다. 펑퍼짐한 목에는 마티네 이상의 긴 목걸이가 잘 어울린다. 목 옆 둘레는 가늘고 빗장뼈 아래로는 커지는 목걸이는 균형을 이뤄준다.

●나라마다 선호하는색 달라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스타일은 작고 진한 진주나 모양이 찌그러진 민물양식 진주(바다 양식보다 값이 싸다)로 된 목걸이를 두 줄 또는 세 줄 두르면 멋이 배가된다.

세련된 바지 정장의 회사 중역 스타일에는 옷깃에 진주 브로치나 핀으로 악센트를 준다.

세련된 칵테일 드레스나 유혹적인 이브닝 가운에는 알이 7mm 이상의 크고 긴 것으로 두 줄 또는 세 줄 목걸이가 좋다.

재키 스타일에는 고전적인 밝은 색 한 줄 목걸이와 진주가 단순하게 박힌 귀고리를 한다.

야지마씨는 “단순한 초커는 캐주얼부터 이브닝 드레스까지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진주의 색은 지역마다 다르다. 미국은 장밋빛이 도는 흰색, 유럽은 아이보리 내지는 황금색, 아시아는 은빛을 띠는 흰색 등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색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피부가 밝고 희다면 핑크빛이 도는 흰 진주가 어울리고, 까무잡잡하다면 황금빛과 크림빛 진주가 좋다. 은빛이나 흑진주는 어느 피부색에나 무난하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진주에도 생명이…"▼

“진주 하나하나의 얼굴이 다 다릅니다. 따뜻하고 부드럽죠.”

야지마 도모히로(사진)는 진주에서 생명의 숨결을 느낀다고 했다.

1893년 세계 최초로 진주 양식에 성공한 뒤 세계 최고의 진주 브랜드로 군림해 온 미키모토의 수석 디자이너다웠다. 대학에서 조각을 공부한 야지마씨는 미키모토에 입사한 뒤 20년 넘게 진주 및 다이아몬드 디자인을 해왔다. 국제적인 보석 디자인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지름 18mm의 흰나비 진주를 비롯해 120개 진주와 800개 다이아몬드로 이뤄진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왕관을 디자인했다. 이 밖에도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 ‘사계절’ 브로치 세트 연작 등 반지, 팔찌, 브로치 등 하이 주얼리 부문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다. 자신의 의도대로 세공되지 않은 진주는 바로 폐기처분한다는 야지마씨는 “진주는 다른 보석처럼 면이 아닌 곡면이어서 디자인하는 데 더 정성을 쏟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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