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선거와 대선 전망

입력 2003-11-05 15:28수정 2009-09-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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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1년 앞두고 4일 실시된 켄터키주와 미시시피주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지난달 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에서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너거 후보가 당선된데 이어 민주당 강세 지역인 2개 주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모두 승리함으로써 공화당 진영은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 분석가와 선거 전문가들은 지방선거 결과에 전국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대선은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국내외 상황이 불확실한 가운데 실시될 것으로 예상됨으로써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 선거 결과=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켄터키주에서 4일 실시된 주지사 선거 결과는 공화당의 어니 플레처 후보의 압승. 켄터키주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당선된 것은 32년만의 일이다.

부시 대통령이 전폭적인 지원 유세를 벌인 3선의 주 하원의원인 플레처 후보는 개표 결과 55%를 득표, 45% 득표에 그친 주 법무장관인 민주당의 벤 챈들러 후보를 눌렀다.

역시 민주당 우세 지역인 남부의 미시시피주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전국 위원회 의장 출신의 로비스트인 핼리 바버 후보가 민주당 소속 현직 주지사인 로니 무스그로브 후보를 눌렀다.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을 비롯한 공화당 주요 인사들은 내년 대선을 의식해 켄터키주와 미시시피주에서 활발한 지원 유세를 벌였다. 각별히 공을 들였다.

그러나 이날 함께 실시돼 관심을 끈 필라델피아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민주당 소속 존 스트리트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고 뉴저지 의회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해 의회를 장악하게 됐다.

▽불확실한 대선 전망=내년 미국 대선은 사상 유례 없는 불확실성 속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4일 내년 대선 만큼 국내외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후보들은 부시 대통령의 강점은 외교정책, 약점은 경제라는 2개의 대전제 아래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이라크전은 백악관에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는 반면에 경제는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특히 본격적인 선거전이 벌어질 내년 봄과 여름의 국내외 상황도 예측하기 어려워 민주당 후보들은 선거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90년대 대선의 경우 평화 시기에 경제적으로는 호황 국면에서 치러져 외교정책과 경제가 주요 이슈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거 전문가들은 △오사마 빈라덴이나 사담 후세인의 체포 또는 사살 △미국 본토에 대한 9·11 테러 같은 테러 공격 △이라크 상황 △북한의 핵실험 등은 정치적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로 꼽고 있다.

한편 뉴욕의 매리스트대 여론연구소가 지난달 말 조사해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53%였지만 대선 때 부시 대통령에게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이 44%로 재선을 지지한다는 응답 38%보다 높게 나타났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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