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재벌 머독 英 위성방송사 CEO에 막내아들 임명 논란

입력 2003-11-04 19:09수정 2009-09-2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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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다국적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의 자회사 ‘B스카이B’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머독씨의 막내아들 제임스 머독(30)을 선임하자 주주들이 집단 반발, 논란이 일고 있다.

비상근 이사 4명으로 구성된 B스카이B의 ‘CEO 지명위원회’는 3일 만장일치로 제임스씨를 신임 CEO로 지명했다. 제임스씨는 이로써 런던증시 상장업체 가운데 최연소 CEO에 오르면서 700만명의 시청자를 보유한 거대 위성방송사를 이끌게 됐다.

이에 대해 B스카이B 주식의 20%를 갖고 있는 영국보험업협회는 “아버지가 대주주인데 아들이 CEO를 맡는다면 감시 기능이 약해져 기업지배구조 지침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협회는 4일 긴급 모임을 갖고 B스카이B 이사회 임원들의 교체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또 다른 기관투자가인 전국연기금연합도 이사회 임원 교체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 수 있음을 내비쳤다. 머독씨의 B스카이B 지분이 35%로 최대이긴 하지만 주주들이 세를 규합하면 파장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머독씨는 “이사회는 제임스가 CEO에 적합하다고 만장일치로 판단했다”면서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제임스씨는 95년 하버드대를 중퇴하고 힙합 전문 음반사 ‘로커스’를 차렸다. 이후 99년 뉴스코퍼레이션 부사장, 2000년 또 다른 자회사 스타TV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2세 경영’을 준비해 왔다.

그는 적자에 허덕이던 스타TV를 지난해 최초로 흑자로 돌려놓으면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한편으론 파룬궁(法輪功)을 공개 비판하고,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대를 비판하는 등 중국 정부에 지나칠 정도로 ‘친밀한’ 태도를 보여 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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