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110억 자료 폐기”김옥두의원 법정 증언

입력 2003-11-04 18:40수정 2009-09-2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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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에 대한 4차 공판이 4일 서울지법 형사3단독 황한식(黃漢式)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렸다. 이날 재판에는 2000년 4·13 총선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옥두(金玉斗) 의원이 변호인측 증인으로 출석해 “총선을 앞두고 당의 재정이 어려워 권 전 고문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권 전 고문이 지인들로부터 110억원을 빌려 현찰로 당에 전달했다”며 “당시 50억원을 빌려 준 두 사람에게 차용증을 써줬으나 차용증과 총선자금에 관련된 서류나 장부는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110억원 중 10억원이 김영완(金榮浣·해외체류)씨로부터 나왔다는 것은 나중에 신문 기사를 통해 알았다”며 “빌린 돈 중 50억원은 후원금 등으로 변제했고 나머지 60억원은 아직 갚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이상수(李相洙·열린우리당)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1명에게서 100억원을 차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는데 왜 진술이 엇갈리느냐”고 묻자 김 의원은 “그동안 사무총장이 여러 번 바뀌었기 때문에 이야기 전달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이 의원이 착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권 전 고문이 현대에서 200억원을 받았으며, 그가 110억원을 다른 2명에게서 차용했다고 주장한 것은 설령 사실이더라도 현대 비자금 200억원과는 별개로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한편 권 전 고문의 변호인은 “검찰이 현대 비자금 전달 과정에 김충식(金忠植) 전 현대상선 사장이 개입된 것을 알면서도 그의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아 8월 핵심 증인인 김 전 사장이 출국하게 된 경위를 당장 밝히라”고 요구했고, 검찰은 “다음 기일에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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