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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2월 10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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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용 아날로그 카메라처럼 쓸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로는 어떤 게 좋은가요.’ 디지털카메라 붐을 타고 고성능 일안반사식(SLR·Single Lens Reflex) 디지털카메라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SLR 디지털카메라는 최소 200만원대 후반이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기자나 작가 등 소수 전문가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꿈의 디카(디지털카메라)’.
하지만 최근 들어 디지털 카메라 활용이 늘면서 아날로그식 SLR를 버리고 디지털 SLR를 찾는 카메라 동호인이 계속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kr)나 SLR클럽(www.slrclub.com) 등 디지털카메라 전문 사이트에는 고성능 SLR 제품에 대한 네티즌들의 문의와 답변이 급증하고 있다.
▽SLR 디지털카메라는 이런 것〓SLR 카메라는 뷰파인더와 사진촬영에 하나의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아날로그식 SLR를 디지털로 바꾼 것이 바로 디지털 SLR이다. 일반적인 자동카메라는 뷰파인더에 별도의 렌즈를 쓰는 이안식이다.
SLR 카메라는 촬영하는 상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는데 알맞다. 화각이 달라지거나 시차가 생기는 문제가 없고 렌즈의 심도도 확인할 수 있다.
SLR 카메라는 무엇보다 렌즈를 교환할 수 있어 다채로운 촬영물을 얻을 수 있다. 디지털 SLR는 2인치 이상의 대형 이미지센서(CCD 또는 CMOS)를 사용해 심도 표현이 우수하고 화질이 좋다. 일반 디지털카메라에는 대부분 3분의 2인치 이하의 이미지 센서가 사용된다.

그러나 디지털 SLR 카메라는 거울과 프리즘 등 광학장치가 내부에 들어가므로 부피가 크고 무거운 단점이 있다.
▽아날로그여 안녕〓카메라 마니아 P씨(36)는 5년간 애지중지 사용해 온 아날로그 SLR를 팔고 돈을 보태 디지털 SLR를 최근 마련했다. 필름을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카메라가 경제적이고 편리한 데다 화질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결단을 내린 것.
최근에는 온라인 인화점도 크게 늘어 사진 인화에 따르는 불편도 사라졌다. P씨가 디지털 SLR 카메라를 비롯해 플래시, 망원렌즈, 광각렌즈 등 디지털 전환에 들어간 비용은 300만원대. 전문가들은 디지털 SLR의 구성품을 제대로 갖추려면 렌즈 구입에만 보통 본체 가격 정도의 예산이 별도로 든다고 조언한다.
▽어떤 제품이 있나〓디지털 SLR 카메라 시장은 캐논, 니콘, 후지필름, 올림푸스 등 일본의 광학기기 전문업체들이 휩쓸고 있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것이 200만원대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편이다. 마니아용으로는 200만원 후반에서 300만원대의 제품이 적당하다.
캐논의 ‘EOS-D60’과 후지필름의 ‘S2프로’는 본체 가격만 300만원대 초반. 니콘의 ‘D100’은 기본렌즈를 포함한 것이 200만원대 후반의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림푸스의 ‘E-20N’은 렌즈 교환기능은 없지만 100만원대 후반의 준전문가용 SLR이다. 캐논의 EOS-1D는 800만원대, 니콘의 D1X는 600만원 수준으로 고성능 제품은 가격이 1000만원대에 육박한다.
디시인사이드의 박진홍 카메라 팀장은 “전문적인 용도가 아니라면 값비싼 SLR 카메라보다는 다양한 수동기능을 갖춘 이안식 디지털 카메라를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캐논 ‘G3’, 파나소닉 ‘LC-5’, 소니 ‘F717’, 니콘 ‘5700’ 등은 SLR 방식은 아니지만 90만∼130만원 정도의 가격에 전문가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마니아용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