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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31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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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셰브첸코 장관은 “인질범들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사용한 이 마취제는 약품의 일종으로 치명적이지는 않다”며 “상당수의 인질이 희생된 것은 극도로 심신이 쇠약해진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펜타닐은 화학무기금지협정(CWC)도 폭동진압용으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물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효과가 수백배 강력한 물질로 수술 마취제나 암환자를 위한 진통제로 쓰이며 마약 대용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흡입하면 간 손상과 구토, 무기력증에 이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러시아 의료전문가들은 “당국이 인질 구출 직후 해독제인 날록손을 주사하는 등의 적극적인 응급조치를 취하고 이 가스의 성분을 의료진에 미리 공개했더라면 희생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인질들은 “인질을 처형하겠다는 체첸 반군의 위협 때문에 강제진압에 나서게 됐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비상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냉정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푸틴 대통령을 두둔했다.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