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미국과의 전쟁은 선악의 대결"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0시 00분


[칼 든 후세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7일 대통령으로서 7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선서식을 가진 후 정권 2인자인 에자트 이브라힘으로부터 대통령의 힘을 상징하는 칼을 선물 받고 들어보이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
[칼 든 후세인]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17일 대통령으로서 7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는 선서식을 가진 후 정권 2인자인 에자트 이브라힘으로부터 대통령의 힘을 상징하는 칼을 선물 받고 들어보이고 있다.-바그다드AP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지난 15일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17일 7년간 임기가 연장된 대통령직 선서를 한후 미국과 자국 국민들에게 전쟁이 다가왔다고 경고했다.

국민투표에서 100%의 지지를 얻어 거의 20년간 계속 집권하게 된 후세인 대통령이 눈물을 닦아가며 진행한 연임선서식은 이라크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이날 40분간의 연설에서 후세인은 "알라가 우리를 대규모 전쟁 상황에 놓이도록 해 시험하기로 결정했다면, 알라와 국가와 역사는 우리가 명확한 입장을 보여주기를 기대할 것"이라며 자국 국민들에게 전쟁 대비를 촉구했다.

후세인은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을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의 발언과 비슷하게 '선과 악의 전쟁'으로 비유했다.

후세인은 미국이 (이라크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근거를 대지 못했다고 비난하며 "(그들이 가진) 파괴적 무기가 그들을 오만하게 한다. 그들에게는 도로를 피로 물들이는 것이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피로 물든 도로는 더 많은 피를 부를 뿐"이라면서 "세계를 미국의 악으로부터 구하는 길은 미국 행정부 특히 현 정부가 야기한 적개심과 비극, 희생들에 대해 미국민들을 용서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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