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10월 14일 18시 5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1일에 녹화한 것으로 보이는 이 화면에서 아부 가이트 대변인은 “미국과 영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배해 쫓겨나고, 팔레스타인 땅에서 유대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이라크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때까지 이러한 항공기 폭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과 영국에 살고 있는 이슬람교도를 향해 “항공기 여행을 피하고 고층 건물에 거주하지 말라”고 말해 항공기를 이용한 테러를 또다시 계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미국인과 영국인에 대해서는 “즉각 떠나라”고 경고했다.
아부 가이트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그의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그리고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를 가리켜 “죄없는 수백만 이슬람교도에 대해 가공할 짓을 획책한 범죄자”라고 규탄했다.
그는 수천명의 젊은 이슬람전사들이 목숨을 내놓은 채 기다리고 있다는 9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해 “파월은 알 카에다가 약속한 일은 신의 뜻에 의해 반드시 실행에 옮긴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아부 가이트 대변인의 이날 성명 발표 화면을 알 자지라 방송으로부터 입수했지만 대부분 간략하게 보도했다.
CNN은 내부 심의를 거쳐 일부 장면만 방영했으며 폭스뉴스와 MSNBC는 아부 가이트 대변인의 스틸 사진과 함께 성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도했다. 이는 빈 라덴과 추종자들이 동영상 메시지에 암호를 은닉해 테러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는 미 행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영국 정부도 이들의 육성 메시지에 대한 방영을 금지할 것을 각 방송사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메일 온 선데이지가 14일 보도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