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순의일본TV읽기]사람냄새 나는 TBS의 '사람찾기'

입력 2001-01-15 18:52수정 2009-09-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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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TBS TV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이색적인 사람찾기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을 자아낸다.

'전국행방불명자 대수색!! 집념의 대추적 스페샬 V’가 그 프로. 옛 애인, 결혼식날 사라진 약혼자, 헤어진 부모나 자식 등 의뢰인에 따라 찾는 사람도 천차만별이다. 그중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는 것이 이산가족 찾기다.

첫 이산가족찾기는 25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는 것. 일본은 30여년 전부터 이혼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70,80년대는 일본이 고도 성장을 이루던 시기여서 직장 남성들은 ‘회사인간’이라고 불릴 만큼 일에 얽매여 있었고, 여성들도 일을 찾아 사회에 뛰어 들었다.

그러다보니 맞벌이 부부간의 트러블이 잦았고 특히 여성들은 가부장제, 남성 중심 사회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맞벌이 부부중에는 이같은 의식구조 차이로 이혼률이 급증해 ‘이산 가족’이 많이 발생했다.

‘전국행방불명자 …’에서 특이한 점은 부모가 자식을 찾기보다 자식이 부모를 찾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딴 가정을 꾸린 어머니가 오히려 자식과의 만남을 거절하는 케이스도 있었다.

지난주 내용은 그와 정반대였다. 두 명의 아이가 있는 30대 여성이 25년전 헤어진 친어머니를 찾고 있었다. 그녀는 아이를 낳기 전 생모를 증오했으나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뒤 생모가 피치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는 심정을 헤아리게 되었다. 그래서 생모를 직접 만나 고맙다라는 인사를 꼭 하고 싶다며 친어머니를 찾아 나섰다.

그 여성은 프로 탐정을 통하여 어렵사리 어머니를 찾았고 모녀간의 상봉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동행한 리포터도 질문을 잊은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시청자들도 함께 흐느꼈다.

나중에 마음을 가라 앉히고 그 어머니는 “남편과 시부모의 모진 학대를 견디지 못해 집을 뛰쳐 나온 뒤 그들의 방해로 단 한 번도 딸을 만날 수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머니는 딸이 어렸을 적 입었던 웃옷을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안고서.

또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 아들이 증오의 마음으로 생모의 도장을 위조해 큰 빚을 떠안겼다가 막상 20여 년만에 만났다. 그러나 어머니는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 할머니와 아버지가 친정이 보잘 것 없다고 거지취급하는 바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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