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배구]박만복 페루감독 인기 최고

입력 2000-09-16 15:03수정 2009-09-22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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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배구의 아버지’ 박만복 감독의 인기는 시드니에서도 시들줄 몰랐다.

여자배구 예선이 열린 16일 올림픽파크내 제4 파빌리온에는 300여명의 페루 교포들과 원정응원단이 박 감독의 애칭인 ‘만뽀’와 자국 대표팀 선수들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에 0-3으로 패했지만 관중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박 감독을 향해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 페루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그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60년대 남자배구의 간판 공격수였던 박 감독은 척박했던 페루에 처음으로 기술배구를 도입한 한국배구의 전도사였다.

73년 페루배구협회의 간곡한 요청으로 사령탑을 맡은뒤 80년대 페루를 세계여자배구 6강에 끌어올리며 93년 일본으로 건너갈때까지 무려 19년간 최고의 지도자로 존경을 받아왔다.

잘 나가던 페루배구가 누구보다 남미배구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던 박 감독을 떠나 보낸뒤 전력이 급전직하로 떨어진 것은 자명한 일.

결국 올림픽 티켓마저 불투명해지자 당황한 페루협회는 야인생활에 들어갔던 박감독에게 지난해 10월 다시 구조신호(SOS)를 보냈다.

6년만에 감독을 다시 맡은 그는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보란 듯이 지역예선을1위로 통과해 가볍게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 `만뽀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서 22일 후배인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중요한 한판 승부를 남겨놓고 있다는 사실이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박만복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국의 전력이 페루보다 한 수 위이지만 쉽게물러설 수도 없는 입장"이라면서도 "한국이 앞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24년만의 올림픽 메달꿈을 반드시 이뤘으면 좋겠다"고 조국을 향한 은근한 응원을 보냈다.<시드니 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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