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등 시설재배 농가들 '천적 농법' 실용화

입력 1999-08-11 16:12수정 2009-09-2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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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참외 토마토 오이 등 유리온실이나 비닐하우스에서 기르는 농작물로부터 양분을 빨아먹는 해충을 농약 대신 천적으로 물리치는 농법이 실용화됐다.

1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천적농법에 꼼짝없이 당하는 해충은 점박이응애 등 4종류로 농작물에 기생하면서 엽록소나 양분을 빨아먹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 해충들이다.

점박이응애가 발생하면 칠레이리응애를, 진딧물에는 진디벌을, 온실가루이에는 온실가루이좀벌을, 총채벌레에는 애꽃노린재를 ‘진압군’으로 투입한다.

칠레이리응애는 점박이응애의 알을 하루에 30개이상 먹거나 애벌레를 15마리 이상 잡아먹고 진디벌은 암컷 한마리가 하루에 진딧물 60마리를 소탕한다는 것. 해충의 천적인 이들은 농작물에는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

올해 이 방식을 도입한 충남 논산과 전남 담양 등 전국 8개 지역 12㏊의 84개 시설재배 농가들은 “천적을 이용해 과채류를 안심하고 재배하게 됐다”면서도 타지역 농민들이 알게 될까봐 입조심을 하고 있다는 것.

전국의 딸기 참외 토마토 오이 수박 고추 등의 재배면적 4만8870㏊(작년 기준)에서 천적농법을 사용하면 농약비 1448억원이 절감된다는 것이 농진청의 주장이다.

천적농법은 지난 30∼40년간 해충방제에 농약을 주로 쓴 결과 나타나는 환경과 생태계 파괴, 농약중독 문제 등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친환경적인 방제방식. 소비자들은 품질 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사먹을 수 있다.

농진청은 10여곳의 민간업체와 농업기술센터에 천적 곤충을 키우는 기술을 전수해주고 있어 곧 농약회사같은 곤충회사가 등장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36개 곤충회사가 50여종의 천적을 개발했고 미국에서도 45개 회사에서 100여종을 개발해 수출도 하는 등 ‘천적산업’이 활성화돼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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