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일제수탈 상징물 보존을”

입력 1999-08-11 00:06수정 2009-09-23 20:46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일제 수탈의 상징인 동양척식회사 건물 가운데 전남 목포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당시 목포지점을 국방부가 철거하려해 이 지역 학계와 문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10일 목포시에 따르면 1920년 중앙동 2가에 세워진 목포지점은 광주 나주 순천 등지에 6개 출장소를 두고 호남지역 토지를 관리하며 수탈창구 역할을 해오다 해방후 정부에 귀속돼 해군측이 92년까지 헌병대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국방부는 건물과 창고 등이 낡아 붕괴가 우려된다며 금명간 철거작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목포대 박찬승(朴贊勝·사학과)교수 등 전문가 16명은 최근 옛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 건물 철거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국방부와 목포시 목포시의회 등에 보냈다.

이들은 의견서에서 “일제 침략의 대표적 상징 건물인데다 당시 지점 가운데 가장 악랄하게 토지수탈을 자행한 만큼 관련자료를 모아 ‘사료 박물관’으로 꾸며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목포문화원(원장 오용갑·吳龍岬)도 최근 각계에 건의서를 보내 “이 건물을 영구 보존해 역사 교육관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 건물의 역사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민원 때문에 더 이상 철거를 미룰 수 없다”며 “이 건물을 보존하려면 목포시가 부지를 매입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