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피해 공무원들"서랍에 둔돈 도난당했다" 뒤늦게 시인

입력 1999-08-10 19:37수정 2009-09-23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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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간부사무실 전문 절도사건을 수사중인 대전 중부경찰서는 10일 구속된 박철우(朴哲祐·29)씨가 금품을 훔친 곳이라고 진술한 14개 지방자치단체 중 피해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일부 지자체에 형사대를 보내 사실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피해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지자체는 경기 성남시청과 안양시청, 경남 마산시청, 경기도청 등 4곳. 박씨는 올 4월 말 경기도청에서 현금 130만원을 훔쳤다고 이날 추가 진술했다.

경찰은 “박씨가 ‘6월 말 성남시청 2층 간부사무실에서 우표 3000장(51만원 상당)을 훔쳤으며 안양시청과 마산시청 국장실에서도 각각 현금 30만원을 훔쳤다’며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간부 공무원들은 경찰조사가 진행되자 당초 입장에서 후퇴, 피해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올 4월집무실에서현금200만원을 도난당한 대전시 A국장(58)은 “입원중인 아내의 치료비로 사용하기 위해 내돈 50만원과 직원들이 모은 150만원을 점심식사후 온라인으로 송금하려다 도난당했다”고 말했다.

6월 중순 현금 40만원을 도난당한 대구시 모국장도 “관공서에서 발생한 도난사건이어서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좌수표와 어음 등 2억230만원을 도난당한 전북 익산시의회 사무국장 권모씨(57)가 10일 오후 자진출두함에 따라 정확한 피해 규모와 신고를 늦게한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피해사실만 확인한 뒤 수사를 끝낼 방침”이라며 “돈의 성격이나 출처 등은 수사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씨는 96년 3월 전남도청 내무국장실과 공보관실에 들어가 현금 200만여원을 훔쳐 나오다 붙잡혀 3년간 복역한 뒤 올 3월 출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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