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도한 산림파괴…거의 모든 야산이 '벌거숭이'

입력 1999-08-09 19:21수정 2009-09-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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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민둥산.’

TV를 통해 금강산이나 묘향산의 울창한 산림을 봐온 사람들은 북한과 민둥산이 언뜻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인상이다. 금강산과 묘향산은 특별히 관리되는 극히 예외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북한의 산림파괴는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 북한을 기아상태로 몰아넣는 수해가 매년 되풀이되는 이유도 대규모 산림파괴 때문이라는 것.

북한의 산림황폐는 △과도한 산지개간 △연료난으로 인한 산림파괴 △목재수출을 위한 남벌 때문이다.

북한은 80년대 초부터 경사 18도 이하의 산지를 밭이나 과수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표고가 300m 이하인 야산의 대부분이 ‘다락밭’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90년 이후 에너지난으로 생산성이 떨어지자 다락밭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옛 소련에서 무상으로 원조되던 석유공급이 90년부터 끊기며 시작된 에너지난도 무차별적인 산림남벌을 불러왔다.

도시의 아파트도 장작용 아궁이로 교체할 정도로 에너지난이 심각해지면서 야산의 나무는 씨가 말랐다.

그나마 보존 상태가 양호하던 중국 국경 근처의 산림마저 앞다투어 남벌해 중국으로 목재를 수출하고 식량을 수입하면서 산림파괴는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국내 산림학자들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인사들은 3월 ‘평화의 숲’(02―708―4090)이라는 시민단체를 결성해 북한에 나무종자와 장비를 제공하는 한편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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