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또 성과없이 끝나…北 다시 강경 선회

입력 1999-08-09 19:21수정 2009-09-23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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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4자회담 6차 본회담은 분과위 토론에서 감지된 의견접근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채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북한측은 6일 열린 평화체제 분과위에서 남북평화체제의 내용에 관해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평화협정의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 돼야한다는 기본입장을 되풀이하며 평화체제의 내용에 대한 논의를 거부해왔던 북한의 변화는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7일 평화협정 체결주체가 먼저 결정돼야 하며 협정체결 당사자는 북한과 미국이라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함으로써 스스로 하루전의 발언을 취소했다.

긴장완화 분과위도 5차 본회담때와 마찬가지로 의제선정에 관한 기존의 입장차이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및 북―미평화협정 체결이 전제되지 않으면 한국측이 제시한 군사당국간 직통전화 설치 등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들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회담이 제자리 걸음을 반복함에 따라 회담에 대한 관심도 줄고 있다. 97년 12월 1차 본회담이후 거의 2년이 지나며 6차례 회담이 열렸으나 두 개의 분과위가 구성돼 가동된 것이외에는 가시적 성과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이를 다루는 북―미 접촉에 관심이 쏠리면서 4자회담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줄어 회담 취재기자도 크게 줄었다.

한국대표단 관계자는 ‘빙하의 움직임과 같은 변화(Glacial Change)’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4자회담이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의 말을 뒷받침할만한 징후들이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제네바〓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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