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우증권-서울투신 팔아야" 채권단案 수정지시

입력 1999-08-08 18:26수정 2009-09-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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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1일 대우계열사 처리방안 확정 발표에 앞서 채권단이 마련한 대우구조조정 방안의 내용이 크게 미흡하다고 판단, 상당 부분 수정 보완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8일 “채권단이 정부에 보고한 초안은 대우 계열사들의 의견을 취합한데 불과했다”며 “채권단이 주도적으로 나서 매각 계열분리를 포함한 대우 계열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초안에선 대우증권 등 대우의 금융계열사의 매각계획이 빠져있으나 채권단 주도로 팔아야 한다는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필요할 경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방식에 준해 대우부채에 대한 이자를 감면해주는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반드시 매각해야〓정부는 대우증권과 사실상 대우그룹의 지배 아래에 있는 서울투신운용을 반드시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

대우 계열사 중 몇 안되는 ‘알짜배기’기업이고 그래야 구조조정 비용을 줄일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업계 1위회사여서 계열분리만 되면 얼마든지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98회계연도(98년4월∼99년3월) 1년간 1342억원의 흑자를 냈던 대우증권은 올 4∼6월 석달간 32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올해 1조원 이상의 흑자가 예상되는 우량회사.

서울투신운용도 연간 1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두 회사 내부에서조차 “최근 수익증권 환매사태의 중심에 놓인 것은 단지 ‘대우’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기 때문이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빨리 매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도 대우그룹이 두 회사에서 빌려 쓴 2조원 이상을 해결할 유일한 방안은 매각밖에 없다는 분위기.

▽조선 건설도 매각대상〓채권단이 마련한 초안에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은 계열에서 분리한 뒤 출자전환하되 출자전환 규모를 추후 자산부채 실사를 거쳐 확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우 건설부문도 계열분리 후 매각을 추진한다는 원칙만 명시한 상태.

그러나 금감위 등 정부는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과 ㈜대우의 건설부문도 채권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 연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한다는 입장.

매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대우 건설부문의 보유토지를 성업공사가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다만 미국 제너럴모터스(GM)사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대우자동차는 일단 GM에 매각하거나 자본을 유치하는 대우의 계획을 수용하되 협상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

이밖에 대우전자의 경우는 미국계 투자회사인 왈리드 엘로머사의 자본 32억달러를 들여와 계열에서 분리하는 대우의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32억달러는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

금감위 관계자는 “대우사태 해결에 대한 국내외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그룹의 핵심인 자동차와 중공업의 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강도높은 계열사 처리방안을 채권단에 요구중”이라고 말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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