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쓰레기치우기’ 팔걷은 환경부공무원들

  • 입력 1999년 8월 6일 19시 31분


환경부 본부 직원 270여명은 6일 정부 과천청사 대신 경기 파주시 문산읍 수해현장으로 출근했다.

이날 환경부 직원들의 ‘현장출동’은 전날 수재현장을 둘러본 김명자(金明子)장관의 ‘가슴 뜨끔한’ 경험이 계기가 됐다.

“높은 분들이 만날 시찰만 하면 뭐합니까. 피부에 와닿게 도와주는 것이 있어야지.”

이재민이 던진 이 말에 김장관은 쓰레기 문제를 담당하는 정부붙이답게 현장에서 직접 청소도 하고 쓰레기 처리도 돕기로 작정한 것. 김장관도 직접 팔을 걷어부팅고 나섰다. 직원들은 서너명씩 조를 짜 수재를 당한 집을 찾아가 청소도 하고 쏟아져나오는 쓰레기를 모아 김포매립지로 보냈다.

“일하는 시늉만 하다가 갈 게 뻔하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던 이재민들. 그러나 공무원들이 직접 청소도 하고 골칫거리인 쓰레기까지 처리해주자 닫힌 가슴을 열었다. 주민 이송조씨(50)는 “장관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땀흘리며 청소하는 모습을 보고 공무원들에 대해 갖고 있던 서운함이 많이 가셨다”고 말했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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