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호우]물난리때 단체장들은 어디 있었나?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2분


1일부터 3일까지 집중호우와 태풍 ‘올가’로 전국이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던 사흘간 재해대책을 진두지휘해야 할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근무 자세는 어땠을까.

4일 본보 취재진이 전국의 모든 자치단체를 조사한 결과 휴가 등의 이유로 ‘정위치’를 벗어난 단체장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선기(洪善基)대전시장은 3일 행정부시장에게 대책본부장직을 맡기고 3박4일간 휴가에 들어갔다. 홍시장은 2일 기자들에게 “태풍이 올라오고 있지만 대전에는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이 눈치보지 않고 휴가를 가려면 상급자가 먼저 휴가를 떠나야 한다”고 말한 뒤 ‘소신껏’ 휴가를 떠났다.

김혁규(金爀珪)경남지사도 2일 휴가에 들어가 서울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 머물고 있다. 김지사는 권경석(權炅錫)행정부지사로부터 주요 피해상황과 복구대책 등을 하루 2,3차례씩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이담(權彛淡)목포시장도 1일부터 예정대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목포시 관계자는 “권시장이 3일 오전 목포로 내려오려고 했으나 목포발 항공기가 결항하는 바람에 부시장 등에게 수시로 전화를 해 상황을 체크했다”고 말했다.

반면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김규택(金圭澤)대구수성구청장 박경호(朴慶鎬)달성군수 등 일부 단체장들은 휴가중에 출근해 비상근무를 하거나 아예 휴가를 반납 또는 연기하기도 했다.

〈지방자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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