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김영삼씨 격돌]YS, 직접반응 자제

  • 입력 1999년 8월 4일 19시 41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강공에 직접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그러나 주변인사들의 반응은 더욱 거칠어졌다.

YS의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은 “우리가 김전대통령과 이총재의 연대를 촉구했지만 이총재가 김전대통령을 자꾸 매도한다면 신당을 만들 수 밖에 없다”면서 목청을 높였다. YS측 김기수(金基洙)비서관도 “더 이상 남의 당에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며 한나라당을 ‘남의 당’이라고 불렀다.

YS측은 “이총재의 지나친 반격이 민주계 의원들로 하여금 YS를 선택할 수 있는 명분을 축적해주면서 민주계의 세결집을 용이하게해주는 측면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YS 진영은 재건을 추진 중인 민주산악회에 보다 많은 신진인사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조직명칭을 ‘21세기 민주연합’으로 개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직재건과 관련, 늦어도 9월 중 부산 경남 순으로 16개 시도지부를 구성한 뒤 서울에서 정식발족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민산회장 내정설이 나돌면서 상도동 출입이 잦아진 김명윤(金命潤)고문은 이날 “이총재가 무슨 근거로 민산 참여를 해당행위로 간주하냐”고 맹렬히 비난했다.

그는 5일 자신이 주최하는 민주계 모임에서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 모임에는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서청원(徐淸源) 강삼재(姜三載)의원뿐만 아니라 그동안 이총재와 가까웠다 최근 YS와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박관용(朴寬用)의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고문은 앞으로 민주계인사와의 순차적인 회합을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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