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수도 워싱턴DC]꿈이룬 정보통신업계 교포들

입력 1999-08-03 19:55수정 2009-09-23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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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지역에서 가장 성공한 재미교포 기업인으로는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캐리어 네트워크 사장인 김종훈씨(39)가 꼽힌다. 김사장의 성공 이력은 워싱턴지역이 급성장한 발전 경로 그 자체이기도 하다.

미군장교로핵잠수함 근무를 마친 뒤미 국방부에 정보통신 보안시스템을납품하던 김사장은멀티미디어자료 송수신 교환기인비동기식교환방식(ATM)을 개발해 회사를 비약적으로 키워 지난해 루슨트사에 10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그는 루슨트사의 캐리어 네트워크 사장으로 취임해 2000명이 넘은 직원을 통솔하며 지난해 매출액 20억달러를 기록했다.

김사장은 세계 각국에 있는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한달중 반은 여행으로 보낸다. 지난달 30일 가까스로 김사장과 전화가 연결됐다.

김사장은 “워싱턴은 정보통신 기업을 하기에는 천부적인 환경을 갖추고 있다”면서 △어느 지역보다 높은 교육수준 △연방정부라고 하는 든든한 시장 △인터넷과 소프트웨어 기업의 원활한 정보교류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유리시스템을 매각한 뒤 더 큰 회사를 경영하면서 책임이 더욱 무거워졌다”면서 “정보통신시장은 앞으로 워싱턴을 중심으로 더 큰 재편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재미교포 성공기업인으로는 버지니아주 알링턴시에 위치한 UTA사의 김영구회장(52)이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김종훈사장보다 기업을 시작한 역사가 길고 줄곧 컴퓨터 컨설턴팅의 외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워싱턴지역에서는 유명한 기업인이다.

김회장은 85년 자본금 5만달러와 직원 3명으로 UTA사를 설립했다. 현재 UTA는 전세계 36개 지사에 직원 900명이 일하는 매출액 1억달러가 넘는 큰 기업이 됐다. 김회장은 2000년까지 직원 1000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TA는 기술의 개발자가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선택하고 통합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국립우주항공국(NASA) 국방부 증권감독위원회와 같은 연방정부기관이 주요고객. 국가기밀과 관련된 서비스가 많아 상세한 매출상황은 공표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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