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 전망]『인플레 가시화』전문가들 우려

입력 1999-08-02 18:30수정 2009-09-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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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우리경제의 거시분야 주요 화두는 뭐라해도 ‘인플레 압력’과 ‘저물가―저금리체제’간의 공방전이다.정부에선 벌써부터 ‘저물가―저금리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다는 낙관적인 평가가 팽배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인플레 확산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을 겨냥한 정부의 재정지출 및 통화공급확대 드라이브에 이어 ‘대우쇼크’에 따른 통화방출로 연말쯤이면 인플레조짐이 현실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저물가―저금리―고주가’의 선순환 삼각체제는 무너지고 ‘고물가―고금리’의 악순환 시대에 돌입할 것이고 실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훨씬 높아지는 최근의 추세가 이같은 인플레압력을 반영한 결과로 이들은 보고 있다.

★낙관론

7월중 소비자물가가 전년말대비 0.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고 장단기금리가 한자릿수 행진을 지속하자 경제관료들 사이에선 ‘선진국형 저물가―저금리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하다.

특히 올해 물가상승률이 2% 미만에서 안정되고 내년에 이런 기조가 유지되면 저금리체제가 완전 정착될 것으로 재정경제부는 내다본다.

이근경(李根京)재경부차관보는 “과거처럼 고도성장이 지속된다면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고 금리도 두자릿수로 올라가겠지만 앞으로 고도성장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물가―저금리체제가 정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차관보는 “실업률이 높고 공장가동률이 낮다는 것은 인플레압력이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하면서 “인플레압력이 나타날 경우 재정지출을 줄여서 총수요압력을 줄이면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익대 박원암(朴元巖)교수는 “작년에 비해 환율이 안정되고 임금수준도 97년 수준을 회복하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물가상승 압력은 없다”며 “연말까지 물가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미국이 금리를 높이려 하는 것은 완전고용에 도달하면서 물가불안 징후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올들어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졌지만 구조조정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경기상승을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 손을 들어줬다.

★인플레확산론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연구위원은 “현재 장단기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장기금리의 상승은 미래의 물가상승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부가 금융시장의 위기 충격을 통화확대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2000년 하반기쯤에는 인플레 압력이 가시화할 것으로 최위원은 분석했다.

게다가 금융구조조정에 공적자금투입이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재정지출을 쉽게 줄이기도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미래의 인플레를 막기 위해서는 통화긴축 재정지출축소 등 경기안정책을 펼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금리상승을 어느 정도 용인해야 한다’는 것이 최위원의 주장.

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연구위원도 “경기가 상승국면이므로 실질금리는 올라갈 것이며 통화당국이 실질금리를 계속 억누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초부터 물가불안이 가시화되고 이를 반영해 명목금리는 올해 4·4분기(10∼12월)부터 올라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규진·송평인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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