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重 「출자전환 1호」 확정…週內 약정초안 마련

입력 1999-08-01 23:21수정 2009-09-2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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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 계열사의 출자전환 대상 1호로 대우중공업을 선정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따라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을 분리해 별도법인을 만든 다음 채권단의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해외매각하는 절차를 밟기로 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1일 “대우중공업의 조선부문만을 떼어낸 뒤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해외매각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주중에 처리방안의 윤곽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우 채권단 구조조정 전담팀이 5∼6일경 마련할 재무구조개선약정 개선안 초안에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의 구체적인 출자전환 방안을 명시하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의 실사를 조기에 완료해 기업가치를 판단한 뒤 처리방침을 확정할 것”이라며 “채권단 주주 대우측에 모두 득이 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자전환의 경우 감자(減資)가 이뤄지면서 채권단이 사실상 대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주도권을 쥐고 해외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남게 되는 대우중공업 기계부문도 부채를 덜게 될 뿐만 아니라 대우중공업 조선부문에 현물출자를 통한 지분참가를 해 추후 기업가치가 높아질 경우 자금을 회수해 부채를 갚아나갈 수도 있게 된다.

대우중공업은 작년말 현재 자산규모가 14조원, 부채는 10조원으로 자산이 4조원이 많은 매머드기업으로 대우구조조정의 핵(核)이다.

조선부문의 경우 작년 1600억원의 흑자를 내 금감위의 출자전환 취지에도 부합된다. 금감위는 그동안 흑자를 내고 사업전망은 밝으나 부채가 특히 많은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 기업가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출자전환을 추진해왔다.

대우중공업 관계자는 “산동회계법인이 진행중인 조선과 기계부문의 분리작업은 늦어도 9월중에는 끝날 것”이라며 “분리될 경우 조선부문의 자산은 7조∼8조원, 부채는 5조∼6조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우조선에 출자전환이 실시될 경우 회사로서도 나쁠 일은 없다”며 “남게 되는 대우중공업 기계부문도 부채를 덜게 되면서 독자회생에 유리한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자전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주총과 이사회의 의결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하고 채권단내에서도 담보채권과 무담보채권의 이해관계가 얽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정부일각에선 채권금융단의 신규출자로 설립한 별도법인이 대우중공업의 자산만 인수하는 자산부채인수(P&A)방식도 거론되고 있으나 금감위와 채권단측은 “출자액이 너무 커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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