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部수해]정치권 움직임…여야 긴급당직자회의

  • 입력 1999년 8월 1일 19시 36분


여야는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하자 1일 각각 긴급 당직자회의를 소집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청남대에서 휴가를 마치고 귀경하자마자 관계 비서관으로부터 수해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대책마련을 지시. 이에 따라 청와대는 관계 비서관들이 출근, 관련 정부부처에 피해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 대행은 이날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등과 함께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데 이어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 국민회의는 당차원의 대책 마련을 위해 긴급재해대책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에 김충조(金忠兆)의원을 임명.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재해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마다 수해가 나는 지역에서 반복해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사후 응급복구 차원의 재해대책을 항구적 복구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

◆야당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 주재로 긴급당직자회의를 연데 이어 오후에는 이회창(李會昌)총재 등이 재해대책본부를 방문.

한나라당은 이번 수해가 지난해와 같은 지역에 집중됐음을 지적하고 “예견된 인재”라고 정부를 공격.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자고나면 야당탄압과 정치공작에만 열중하다 보니 재해대책이 안중이나 있었겠느냐”고 비아냥조의 성명을 발표.

한나라당은 수해상황을 감안, 세풍사건과 관련해 2일부터 벌이기로 했던 국회농성과 도심지시위 등 강경투쟁을 유보하고 국회 본회의 5분발언 등을 통해 여측의 ‘야당탄압기도’를 따지기로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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