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검사들 『이래도 되나』…파업유도수사 치욕거론

  • 입력 1999년 7월 30일 19시 28분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파업유도의혹사건 수사결과에 대해 공안 검사들은 수사결과를 수긍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이들은 또 이번 수사과정에서 ‘공안 검찰의 3대 치욕’이 발생했다며 불쾌해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3대 치욕이란 △수사본부가 대검 공안부 검사의 개인수첩과 현 공안부장의 명함 파일까지 압수하고 △검찰이 사실상 파업을 ‘유도’했다고 발표한 점 △기밀로 분류됐던 공안보고서 요약부분을 스스로 공개한 것 등이다.

공안검사의 개인수첩에 대한 압수는 ‘국가를 위해 뛰던’ 공안검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유린했다는 것.

또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이 직무 범위에서 다소 일탈한 것은 사실이지만 파업을 사실상 유도했다고 결론을 내려 공안검찰의 정당한 업무까지 매도당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공안 검사들은 각종 공안보고서 요약본이 공개된 것도 치욕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검 공안부는 “국정조사에서도 공안 보고서는 쉽게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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