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色 속사정/한나라]「舊官」신경 긁는다

입력 1999-07-30 18:44수정 2009-09-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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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김전대통령간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진다.

한나라당이 민산 재건을 “‘3김정치’의 부활”이라고 비난하자 그동안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해 언급을 꺼려온 김전대통령은 대변인역을 맡고 있는 박종웅(朴鍾雄)의원을 통해 한나라당 무용론까지 펴고 나섰다.

YS는 29일 저녁 서울 상도동 자택에 들른 박의원에게 “민산 재건은 장기집권 음모를 막으려는 것인데 자꾸 해당행위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내가 야당총재를 20년간, 정치를 48년간 한 경험에 비춰 볼 때 지금 한나라당은 야당을 하려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총재가 1월 찾아와 ‘자주 연락하겠다.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내각제 파기, 야당파괴, 부정선거 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나에 대해 이렇게 나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총재측은 “일부 당무위원들이 YS를 문제삼은 것은 그들의 개별적 생각”이라며 “YS의 ‘반(反)DJ투쟁’은 우리의 대여투쟁노선과 일치하는 것”이라며 한발짝 물러섰다. 이같은 이총재측의 신축적 대응은 YS와 정면대결을 할 경우 여권의 분할통치전략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YS의 정계복귀가 결코 한나라당에 득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수도권 의원 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TK)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만만치 않아 YS와 한나라당 간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김문수(金文洙)의원 등 수도권의 일부 강성 초선의원들 사이에 한나라당의 대여투쟁노선이 잘못된 탓이라며 YS의 정치적 영향력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한편 박종웅의원은 “김전대통령이 신당창당에 관해 일절 언급이 없었으나 민산의 반독재투쟁에 정치권의 통로가 필요하다. 한나라당이 민산에 들어오지 않을 경우 다른 통로를 찾아야 되지 않느냐”며 창당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자세를 보였다.

〈이원재기자〉w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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