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정前법무 퇴임50일만의 검찰소환 표정]

입력 1999-07-27 18:25수정 2009-09-2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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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3시 서울지검 청사에 나타난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파업유도 발언의 여파로 6월8일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50일만에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법무부장관 및 검찰총장 출신으로는 92년12월 부산초원복집 사건으로 출두한 김기춘(金淇春·현 한나라당 의원)전장관 이후 두번째. 당시 서울지검은 간부들이 나서서 그를 임휘윤(任彙潤·현 서울지검장)공안1부장실로 모신 뒤 차를 대접하는 등 ‘영접’을 했다.

그러나 김전장관의 경우는 달랐다. 검찰에 대한 따가운 일반의 시각 탓일까. 그는 전날 출두한 진전부장처럼 지하 1층 민원실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거쳐 신분증을 발급받고 1층 로비로 올라왔다. 실무자인 사무과장만 나와 출두장면을 지켜봤고 그 외의 ‘예우’는 일절 없었다.

김전장관은 진전부장과는 달리 사진촬영에 순순히 응했다. 그러나 표정에서 그의 심경을 충분히 읽을 수 있었다.

취재기자들이 “파업유도를 알았느냐” “심정이 어떠냐”고 물었지만 그는 작은 목소리로 “다음에 얘기합시다”는 말만 몇차례 반복하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조사는 이훈규(李勳圭)본부장이 직접 맡았다. 주임검사인 이귀남(李貴男)특수3부장은 김전장관과 동향(전남 장흥)인데다 총장시절 핵심측근으로 알려져 있어 이본부장이 직접 조사하기로 한 것. 이본부장은 김전장관이 검찰총장 시절 총장의 직접 지휘를 받는 대검 중수부1,3과장을 지냈다. 당시 김현철(金賢哲)씨 사건 주임검사였던 이과장은 재판과정에서 중형구형 등의 문제로 한때 현철씨와 가까웠던 김전장관과 적지않은 갈등을 빚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일간의 법무장관’ 시절, 이본부장은 역시 법무장관 직속인 법무부 검찰1과장을 맡았다. 검찰 간부는 “두 사람은 애증(愛憎)이 점철된 관계”라고 말했다.

“오시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

김전장관은 인사말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에도 필요한 말만 짧고 간단하게 했을 뿐이라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법무장관 출신으로 처음 검찰에 출두했던 김의원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됐으나 재판과정에서 헌법재판소가 그에게 적용된 선거법 조항(선거운동원이 아닌 자의 포괄적 선거운동 금지)에 대해 위헌결정을 내리는 바람에 공소기각 판결을 받았다. 김전장관에 대한 조사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이수형·김승련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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