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勞聯 27일「파업중단」논의

  • 입력 1999년 7월 26일 01시 01분


KBS MBC 양사 사장이 업무복귀를 지시한 가운데 전국방송노조연합(방노련)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 노조사무실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27일 파업철회여부 등을 논의키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기로 결정함에 따라 2주째 맞는 방송파업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방노련의 핵심간부는 “양사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핵심 간부들이 이같은 비상대책을 모색키로 결정했다. 26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로부터 26일 오전6시로 업무복귀명령을 받은 KBS노조측은 25일 이번 주중 파업을 중단하고 임시국회가 소집되는 8월2일 전후로 파업을 재개한다는 방침을 잠정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 이사회는 24일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노조원들의 업무복귀를 강력히 요구하고 경영진에도 조속한 사태수습을 촉구했다. KBS보도본부 부장급이상 간부들은 22일 9시뉴스앵커의 파업리본 착용 문제로 노조원들이 보도본부에 난입해 사측과 몸싸움을 벌인데 대해 군사정권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더이상 명분없는 불법파업에 매달리지말고 현업에 복귀하라”고 23일 요구했다.

MBC도 23일 “이번 파업으로 대형방송사고의 위험마저 있다”며 “즉각 업무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부득이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방노련측은 25일 “노조원의 업무복귀와 관련, 노사간의 물리적 충돌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밝혔고 KBS 보도국 간부들도 “26일 뉴스부터 정상방송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전6시 뉴스인 KBS ‘뉴스광장’ 앵커들(홍기섭 황유선)과 밤9시뉴스 앵커들(김종진 황현정)의 업무복귀 가능성이 높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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