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美기업 최고경영자 세 여성의 성공비결은?

입력 1999-07-25 19:31수정 2009-09-23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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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활동에 대한 ‘사회적 장벽’을 넘어 치열한 생존경쟁의 무대인 미국의 기업에서 최고경영자의 지위에까지 오른 이들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강한 승부 근성, 뛰어난 지적 능력, 지치지 않는 체력 등이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여성들은 이밖에도 남편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덕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미 경제전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경우는 최근 미국의 컴퓨터 및 프린터 제조회사인 휴렛팩커드의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 칼리 피오리나.

그녀의 성공은 많은 부분 남편 프랭크의 내조에 기인한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이다. 프랭크는 부인의 경영가로서의 능력을 오래 전에 알아보고 일찌감치 그녀를 돕는데 힘썼다고 한다.

피오리나 부부는 미국의 통신회사 AT&T에서 함께 일하다 84년 결혼했다. 프랭크에게는 재혼이었다. 이전 부인과의 사이에 2명의 딸을 두고 있었으나 재혼후 칼리에게 두 딸을 키우는 부담을 안기지 않았다.

칼리는 결혼 후 곧바로 MIT 경영대학원 특별연구과정에 들어갔고 그 뒤에는 뉴저지주에 있는 AT&T의 네트워크 부문으로 옮겼다. 프랭크는 당시 4년동안 워싱턴에 남아 집안 일을 챙겼다.

프랭크는 지난해 7월부터는 바쁜 부인을 돕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를 도맡아 하고 있다. 전업 ‘주부(主夫)’로 돌아선 것이다.

미 밀워키에 있는 필름 제조회사인 브레이디의 CEO인 캐서린 허드슨도 남편 밥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밥은 93년 부인이 CEO가 되자 당시 여섯살된 아들을 키우기 위해회사를그 만뒀다. 이때부터 장보기 빨래하기 접시닦기등은 모두그의 몫이었다.

밥의 명함에는 ‘10537의 CEO’라고 씌여 있다. 10537은 밀워키에 있는 집 주소.

존 애머슨은 부인 프랜시스가 수년 전 미국의 전자통신기기 제조회사인 허니웰의 부사장으로 승진하자 변호사직을 그만두고 집필활동과 가사에 몰두하고 있다.

존은 96년 프랜시스가 직장 때문에 미니애폴리스로 옮기자 딸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10개월간 애리조나주에 남아 가사를 돌봤다.

존은 부인이 출장을 갈 때마다 ‘사랑한다’고 씌어진 편지를 아내의 서류가방에 몰래 넣어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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