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파룬궁 공산당이념에 위배』

  • 입력 1999년 7월 23일 23시 37분


중국 공산당은 23일 당원들에게 파룬궁(法輪功)수련활동에 일절 가담하지 말도록 경고했다.

공산당은 이날 조직부장 이름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일부 당원들이 파룬궁 추종자들의 불법 시위에까지 참여, 당의 기율을 위반하고 위신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당원들은 즉각 파룬궁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담화는 또 “파룬궁의 교리는 마르크스주의의 기본이론 및 기본원칙과 근본적으로 대립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수천명의 파룬궁 추종자는 정부의 불법화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에 모여 들었다가 인근 운동장 등에 수용됐으며 베이징 톈안(天安)문 광장에서도 수백명이 체포됐다. 이들 대부분은 곧 석방됐다.

파룬궁 창시자 리훙즈(李洪志)는 22일 미국에서 성명을 내고 “중국내 추종자들이 더욱 심하게 박해를 받게 될 것 같아 염려스럽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89년 톈안문사태와 같은 유혈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중국 당국에 불법화 조치를 철회하도록 요구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 제임스 루빈 대변인은 22일 “중국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의견을 평화적으로 표현하고 평화적 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베이징·워싱턴〓이종환·홍은택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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