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금감위장 『대우 대출금 出資 전환』 밝혀

입력 1999-07-23 23:37수정 2009-09-2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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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우그룹의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기 위해 8월부터 대우가 담보로 제공한 자산 매각을 통해 계열사를 분리하고 매각이 지연될 경우 채권금융기관의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토록 할 방침이다.

또 4·4분기(10∼12월)부터는 5대 그룹을 포함한 30대 그룹 전체에 대해 대출금의 출자전환(debt―equity swap)을 통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그룹의 구조조정 의지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나 정부는 책임을 지고 약속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이를 위해 “대우가 담보로 제공한 자산들 가운데 계열사 상호출자 주식을 우선인수해 계열사들을 분리, 독립시켜 매각한 뒤 인수대금을 정산하는 선인수 후정산방식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매각이 어려운 계열사들의 경우는 은행이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해 부채비율을 낮춰줌으로써 쉽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부의 방침은 당초 추가제공 담보는 대우가 구조조정을 약속대로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만 처분하겠다던 입장과 크게 달라진 것이다.

또 출자전환도 당초 대우의 구조조정 방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대우 처리방안이 사실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의 형태를 취하게 됐다.

이위원장은 “이같은 방식의 출자전환은 대우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4·4분기부터는 5대 그룹을 포함한 30대 그룹 전체에 대해 부채비율을 자생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계열사들을 지정해 대출금 출자전환을 통한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채 출자전환은 현실적으로 5대그룹이 연내에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맞추기 위한 유일한 대안.

그러나 제일 외환 한빛은행 등 5대그룹 주채권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당장의 유동성부족을 내세워 정부의 출자전환 방침에 반발할 태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금리상승과 주가폭락 등 금융시장의 혼란상태를 막기 위해 시중에 자금을 최대한 공급하기로 했다.

엄낙용(嚴洛鎔) 재정경제부 차관은 23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부 금융기관의 유동성부족사태를 막기 위해 자금을 넉넉히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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