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3金시대 오는가?]이회창총재 활로 부심

  • 입력 1999년 7월 23일 19시 05분


《정치권에 이른바 ‘후3김시대’가 도래할 조짐이다.

DJ와 JP의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 합의와 국민회의의 정계개편 추진에 이어 YS가 DJP장기집권 음모를 분쇄한다며 민주산악회를 재건하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이런 흐름은 급류를 타는 분위기다.

DJ는 임기보장과 사후관리, JP는 영향력 확대와 차기보장, YS는 PK(부산 경남)를 중심으로한 지지기반 부활이라는 각각의 ‘열매’를 노리는 가운데 도래하고 있는 ‘후3김시대’는 좋든 싫든 향후 정치지형을 결정짓는 주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긴장 속에 3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나 아직은 숨을 죽이고 있는 각 정파의 이른바 ‘차세대주자’들은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활(自活)의 길’ 모색을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최근 ‘후3김시대’의 도래 쪽으로 정국 흐름이 잡혀갈 조짐을 보이자 위기의식 속에 활로를 모색하느라 부심하는 모습이다. 현재 여권 수뇌부를 형성하는 DJ와 JP에다 YS까지 다시 전면에 나설 경우 자신의 정치적 입지에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후3김시대’의 부활을 어떻게 해서든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이 모색하는 신진인사 영입을 통한 당풍쇄신도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되는 것이다. 이총재는 최근 “우리 스스로 미래를 보고 시대변화에 맞는 정치세력화를 지향할 것”이라면서 “양심적이고 깨끗한 인물 영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의 대(對) 3김 전략은 크게 두가지 줄거리다. 첫째, 내각제 개헌약속 파기와 정계개편 프로그램을 장기집권 음모로 몰아붙이며 여권을 압박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주산악회(민산) 재건이 정치세력화로 이어지는 것을 저지한다는 것.

이에 따라 연일 내각제 개헌 포기를 비난하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재신임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23일 논평을 통해 “후3김시대의 부활은 망국적 신지역주의의 발호”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YS가 민산을 기반으로 정치전면에 나서거나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미 당소속 의원들의 민산 참여 금지방침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당 일각에서는 내각제 개헌 포기에 반발하는 자민련의 충청권 의원과 영남권 의원 영입을 통해 ‘역(逆)정계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아직 실현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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