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 소방서장… 순직부하 조의금 가로채

  • 입력 1999년 7월 22일 23시 25분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5부 (황교안·黃敎安부장검사)는 22일 화재 진압중 순직한 부하 소방관에게 전달된 조의금 2000여만원을 빼돌린 서울 성동소방서장 박영득씨(53)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관악소방서장으로 재직하던 98년 3월 서울 구로구 독산동에서 화재 진압도중 숨진 송관호 소방장(당시 53세)과 이상용 소방교(당시 39세)의 장례식 장례위원장을 맡아 당시 관악소방서 행정과장 조창환씨(48·구속)에게 장례비 지출 내용을 조작하도록 지시, 영결식장에 전달된 조의금 5900여만원중 2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는 지출내용 장부외에 영수증과 견적서까지 조작하는 한편 빼돌린 돈을 세탁하기 위해 사채놀이를 하는 조씨 장모의 통장에 입금시킨 후 이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숨진 송 소방장 등은 지난해 3월29일 오후 2시40분경 서울 구로구 독산동 풍한공업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중 무너진 철제더미에 깔려 변을 당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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