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제2창당 추진/내용-전망]영입효력 미지수

입력 1999-07-22 19:13수정 2009-09-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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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정계개편을 통한 정국돌파 방안을 둘러싸고 갈팡질팡 난맥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그리고 이른바 ‘제3세력’을 망라하는 ‘2여(與)+α’ 방식의 신당 창당은 2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의 회동에서 일단 무산 쪽으로 가닥이 정리됐다. 그러나 신당창당 논의는 오히려 갈수록 무성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김대통령이 22일 전남지역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제2창당’ 의지를 또다시 강조함으로써 정계개편 논의는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청와대와 국민회의측의 고민은 ‘말’만 무성할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영입작업의 ‘결실’이 전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정치개혁협상의 난항과 내각제 연내 개헌 포기의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자민련과의 협상도 아직 시작하지 못한 상태여서 신당창당 논의는 사실상 ‘뜬구름 잡는’ 형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선거구제가 결정되지 않은데다 ‘고급옷 로비의혹 사건’ 등 민심이반 현상이 아직 추슬러지지 않아 중량급 인사의 영입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문제는 여권이 부닥치고 있는 정치 사회적인 상황이 정계개편을 통한 정국돌파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위기국면이라는 점이다.

현재 여권핵심부는 자민련측의 반발로 ‘2여+α’방식의 신당창당이 벽에 부닥치자 일단 독자적으로 세력을 확대한 뒤 대규모 정계개편에 나선다는 2단계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단 그동안 접촉을 벌여온 명망가들과 재야인사, 외곽단체 인물들을 영입해 8월말이나 9월초 약식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연말로 연기하자는 의견과 일단 ‘대표―실세 최고위원’ 체제를 출범시켜 분위기를 일신한 뒤 연말의 ‘헤쳐모여’식 신당창당에 대비하자는 견해가 엇갈려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더욱이 최근 신당논의가 불거지면서 한때 여당행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던 한나라당의 중부권 중진인사들이 주춤하거나 냉담한 반응을 보임에 따라 여당측이 겨냥했던 ‘투망식 야당인사 영입’도 의도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하다. 또 여당행을 고려 중인 영남권의 전직 고위관료들도 “중선거구제로 바뀌지 않으면 합류할 수 없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여권의 난맥상은 95년 당시 여당이던 신한국당이 총선에 앞서 이회창(李會昌) 박찬종(朴燦鍾)씨 등 거물급 인사를 영입하고 이우재(李佑宰) 이재오(李在五) 김문수(金文洙)씨 등 재야인사들을 끌어들여 예상을 뒤엎고 139석의 의석을 획득했던 전례와 비교할 때 대조적이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자민련과의 합당 등 대규모 정계개편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인물들을 영입해도 효과는 미지수”라며 “정계의 틀을 바꾸기 위해서는 총재직 사퇴 등 김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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