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힐 新黨선문답]DJ 잘못 알아들었나 JP 딴전부리나?

  • 입력 1999년 7월 21일 19시 33분


우여곡절 끝에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를 선언한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까.

김총리는 21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4월 16대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지역구로 나가면 내년 2월에 공직사퇴를 해야 하나 다른 방법이 있다면 조금 여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어떤 형식으로든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김총리의 ‘자민련 추스르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그가 이날 회견에서 개헌 유보에 대한 충청권 의원들의 반발 무마에 자신감을 보인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또 김총리가 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17일 워커힐호텔에서의 회동 내용을 상세히 공개한 것도 충청권의 강경파 의원을 달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는 먼저 “대통령을 만났을 때 ‘비록 한나라당도 반대는 하겠지만 일단 대통령 발의로 개헌안을 국회에 제출하자’고 했더니 대통령은 ‘안될 줄 뻔히 알면서 하면 국민을 속이는 일이니 안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이 이어 정계개편 얘기를 꺼내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을 제의했으나 “이는 큰 문제이니 3역 모임 같은 협상에서 논의하는 게 좋겠다”며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김총리의 얘기에 대해 김대통령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 전모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김총리는 그러나 21일 회견에서 신당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아 관심을 끌었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 “정치는 변화무쌍하지 않느냐”고 말해 경우에 따라 ‘2여+α’신당논의가 되살아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송인수·정연욱기자〉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