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與+α 新黨說]『총리외엔 다 맞다던데…』TJ의 불만

  • 입력 1999년 7월 21일 02시 57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17일 신당(新黨)창당에 합의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20일 오전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김총리에게 불만을 표출하며 항의했다.

박총재는 이날 아침에는 기자들에게 “어제(19일) 저녁 그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으나 실제로는 회동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재가 DJP 만찬회동 사실을 알게된 것은 김정길(金正吉)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20일 아침 서울 북아현동 박총재 자택으로 찾아와 회동경위를 알려준 뒤였다는 후문이다.

박총재는 이어 국민회의측에서 ‘신당의 총재를 김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한 채 겸임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자 17일 DJP간 회동에서 신당창당이 합의된 것으로 확신해 기자간담회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8월 중 신당창당’발언까지 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총재는 그런 뒤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나도 들은 얘기가 있으니 (신당합의사실을) 부인하지 말라”고 질책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다. 박총재는 김총리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총리만 빼고 다 맞다고 그러는데 왜 계속 (신당합의가)아니라고 그러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박총재의 한 측근은 전했다.

박총재가 왜 이처럼 단정적으로 신당 창당 사실을 못박고 나섰는지에 대해 여권 내에서는 갖가지 관측이 대두됐다. 나름대로 김대통령의 의중을 읽었거나, 또는 신당 창당 작업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총리실 쪽에서는 박총재가 자신이 신당논의에서 배제됐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왔다.

그러나 여권 내에서는 박총재는 김총리가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에 대한 당내의 불만을 적극적으로 추스르지 않고 있다는 점 때문에 불만스러워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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