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시대/전자산업 파장]세계시장 지각변동

입력 1999-07-20 19:24수정 2009-09-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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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혁명’이 시작됐다.

디지털TV의 등장으로 ‘바보상자’ TV는 가정 정보화의 핵심 기기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산업 측면에서도 디지털TV는 세계 전자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을 만한 메가톤급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전혀 새로운 TV〓최근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웹TV 플러스’는 TV를 보면서 동시에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미 8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티보TV나 리플레이 등 양방향 TV솔루션 업체들은 녹화기능을 갖춘 디지털 셋톱박스 개발에 한창이다. 시청자들은 마치 VCR를 이용하는 것처럼 방송중인 프로그램을 일시 중지시키거나 되감을 수 있다.

디지털TV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같은 ‘양방향성’이다. 방송 프로그램을 일방적으로 시청하던 기존 TV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전자산업 지도가 바뀐다〓TV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보급된 가전제품. 지난해 세계 컬러TV시장은 1억1800만대에 590억달러 규모. IDC 등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들은 앞으로 10년 내에 이같은 TV 시장이 모두 디지털TV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000만원이 넘는 수상기 가격이 떨어지고 디지털방송이 본격화되면 흑백TV가 한순간에 컬러TV로 바뀌었듯 디지털TV 시대가 열린다는 것.

이 때문에 디지털TV는 반도체에 이어 전자산업계의 지각변동을 가져올 혁명적인 ‘사건’으로 간주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전자업체들은 모두 디지털TV에 사활을 걸 정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TV업체는 컬러TV가 보급된 70년대 이후 소니 필립스 마쓰시타 톰슨 등에 이어 만년 ‘이류’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디지털TV는 모두 같은 스타트라인에 서있는 전혀 새로운 시장이다.

일본업체들은 최근까지 아날로그 방식의 HD TV를 표준으로 삼아 이 분야 세계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일관해왔기 때문에 디지털TV에 대한 준비는 국내업계보다 소홀했다.

국내업계는 “디지털TV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앞서가는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다. 따라서 디지털TV 시장을 초기에 선점하면 전자업계 판도를 일거에 역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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