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장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가 신당창당 문제를 논의한 다음날인 18일 청와대에서 김대통령으로부터 DJP 회동내용을 전해듣고 신당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지시받았다.
이 때문인지 그는 20일 DJP 회동사실이 알려지자 신당창당 논의가 실제 추진상황보다 너무 앞서나가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총장은 이날 “(신당창당)과정을 얘기하면 결과를 도출하는데 도움이 안된다”면서 “말부터 앞서면 일에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그는 “부부가 나눠져 살림을 차리는 것보다 한집에서 차리는 것이 낫다”고 신당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또 신당창당을 위해 나름대로 치밀한 사전준비를 해온 듯 ‘신당이 창당된다면’이란 단서를 붙인 뒤 신당의 지도체제와 내각제 추진, 정강정책 문제 등에 대한 소신을 거침없이 피력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