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플루토늄船 英출발…그린피스「밀착추적」작전

입력 1999-07-20 19:24수정 2009-09-2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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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토늄을 포함한 혼합핵연료(MOX) 10t을 일본으로 수송할 영국 상선 2척이 19일 오후3시반(한국시간 오후11시반) 영국 북서부 배로인퍼너스항에서 일본으로 출발했다.

국제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 소속 회원들은 이날 해상에서 출항반대시위를 벌였으나 수송선의 출발을 막지는 못했다. 그린피스 회원들은 18일 밤부터 대형 흰코끼리가 핵폭탄을 배설하는 그림이 그려진 대형 걸개그림을 실은 배를 배로인퍼너스항 주변 바다에 띄우고 철야시위를 벌였다.

출항저지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그린피스 회원 6명과 부산환경운동연합 회원 권남희(權南姬·28·여)씨 등 7명이 영국 경찰에 체포됐으나 수시간후 풀려났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 보도했다.

그린피스의 선박 ‘MV 그린피스호’도 2개월여 동안 수송선을 추적하기로 한 그린피스의 방침에 따라 이날 영국 항구를 출발해 2척의 수송선을 따라 항해를 시작했다. MV 그린피스호에는 그린피스 회원들과 함께 권씨도 승선했다.

영국 핵연료사(BNFL) 소속인 2척의 상선 가운데 ‘퍼시픽 핀 테일호’는 영국 북서부 셀라필드공장에서 재처리된 225㎏의 플루토늄 등 5t의 MOX를 싣고 있으며 퍼시픽 틸호는 20일 밤 프랑스 북부 셰르부르항에 들러 프랑스 국영 코제마사가 재처리한 221㎏의 플루토늄이 포함된 MOX 5t을 선적할 계획이다.

두 척의 상선은 21일 프랑스 연안에서 만나 함께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그린피스는 또다른 자체 선박 ‘레인보 워리어호’를 동원, 셰르부르항에서 출항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BNFL과 코제마는 19일 성명을 통해 “수송선 2척이 유럽 해역을 벗어나 공해상에 들어서는 21일경 항해루트와 일본 도착일정 등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척의 수송선에는 각각 30㎜포 3문이 장착돼 있으며 영국 원자력국 소속 무장요원들이 동승해 해적이나 테러범 등에 의한 선박탈취에 대비하고 있다.

그린피스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앞으로 10년간 80여차례 더 영국과 프랑스에서 재처리한 핵연료를 반입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 외무성은 그린피스의 핵연료 수송선 출항 저지시위와 관련해 “핵연료의 안전수송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그린피스의 선박항해 저지 행위를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자룡기자·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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