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책]「펜끝으로 훔쳐본 세상」

  • 입력 1999년 7월 20일 17시 26분


▼「펜끝으로 훔쳐본 세상」세노 갓파 지음/박국영 옮김/서해문집 펴냄/264쪽 8500원 ▼

저자 세노 갓파(妹尾河童)는 일본 고베에서 1933년 태어났다. 평생 무대미술가로 살아온 그는 `유쾌한` 문화 저널리스트로 불린다. 일본은 물론 중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한국 인도 몽골등 발길 닿는 곳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그림으로 그리고 수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독특한 시각으로 소개한 책이다.

그가 그린 펜화 150컷과 지인들과 담소하듯 맛깔스럽게 펼쳐지는 에세이가 한편 한편의 에세이로 펼쳐진다.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행인들의 신발을 그리다 간첩으로 몰려 고초를 당하는등 여행지에서 그림때문에 겪는 희비의 사건들도 소개된다.

세상에 대한 유쾌한 시선, 강한 문화적 호기심, 일에 대한 열정, 자신이 본 그대로를 그림과 글로 남기고, 또 전달하려는 세심함등등,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가 진정 `유쾌한 문화 저널리스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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