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의총, 내각제 유보 책임싸고 자중지란

입력 1999-07-19 19:41수정 2009-09-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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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은 19일 소속의원 오찬간담회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당내 결속에 나섰으나 연내 내각제 개헌 포기에 대한 책임 시비로 자중지란(自中之亂)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날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우리는 공동정부를 만들었고 이를 잘 이끌어야 할 숙명적 사명이 있다”면서 “어려운 일에 부닥치고 있으나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곧이어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이 계파별로 나뉘어 서로 헐뜯는 이전투구(泥田鬪狗)가 벌어졌다.

이양희(李良熙)대변인은 충청권 의원들이 연내 개헌 포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직자 전원이 사퇴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자 먼저 “더 이상 수모를 못 참겠다”며 사표를 제출한 뒤 의총장을 떠났다.

김칠환(金七煥)의원은 “자민련 간판을 내리고 이념을 같이 할 수 있는 동지들끼지 다시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 흥분했다. 이긍규(李肯珪)의원은 “연내 개헌 포기는 국민과의 신의를 저버린 일”이라며 “지금이라도 당이 다시 단결, 연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당초 이날 오찬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간담회에 참석해봐야 연내 개헌 포기에 따른 충청권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릴 것이 뻔한 것을 알고 이를 번복했다.

김총리는 대신 충청권 의원들에 대한 개별 설득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 측근은 밝혔다.

한편 김용채(金鎔采)총리비서실장은 “김총리는 아직까지 연내 개헌 포기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면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내각제 후속 협상에 대해서도 김총리가 사후 보고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인수·정연욱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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