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 구조조정안 발표]사실상 그룹해체 수순

입력 1999-07-19 19:41수정 2009-09-2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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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영’을 내세워 팽창전략에 치중해왔던 대우그룹이 과다한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사실상 그룹해체의 수순에 들어갔다.

대우그룹은 대우자동차와 ㈜대우를 중심으로 독립된 소그룹으로 재편되고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 신화(神話)’의 주인공인 김우중(金宇中)회장도 자동차부문이 정상화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는 각서를 제출해 향후 전경련회장직을 포함한 김회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국제적인 신인도 등을 감안할 때 대우의 유동성위기를 방치하면 제2의 경제위기로 이어진다고 판단해 대우를 공중분해하지 않고 회생에 필요한 시간을 주기로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대우는 존망(存亡)의 위기에서 일단 한고비를 넘기게 됐다.

대우그룹은 작년12월부터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 매일 수천억원에서 많을 경우 1조∼2조원을 메워야할 만큼 유동성부족이 심각했으며 최근엔 정부와 채권단의 금융지원 없이는 더이상 버티기 어려울 만큼 위급상황에 몰려있었다.

이때문에 그동안 재계와 금융시장에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으로 쉬쉬해왔고 정부내에서도 최대의 ‘경제현안’으로 인식되어 왔다.

대우의 회생가능성은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6개월이란 유예기간이 일단 주어졌고 김우중회장 특유의 뚝심을 발휘할 경우 대우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성공하든 실패하든 대우문제가 과거처럼 흐지부지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이다. 김회장의 퇴진과 새 경영체제의 등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제2의 재벌개혁과 궤를 같이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 또한 과거 어느때보다 강하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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