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 탈옥과정]치밀한 준비끝에 탈주 성공

입력 1999-07-18 23:25수정 2009-09-2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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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검찰이 밝힌 신창원의 탈옥과정은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케 할 정도로 치밀하고 집요했다.

▽준비과정▽

신은 94년 12월16일 청송 제2교도소에서 부산교도소로 이감됐다. 그는 89년 9월부터 5년 3개월째 교도소 생활을 해왔다.

대전 전주 청송교도소를 거치면서 세차례나 난동을 부려 특별관리대상이었던 신의 탈옥계획은 부산교도소로 이감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교도관들의 집중감시를 벗어나기 위해 일단 모범수로 변신한 신은 교도소 내부를 세밀히 관찰하면서 탈출준비에 들어간다.

96년 10월 교도소 내 영선창고에서 쇠톱 2개를 발견한 신은 작업화 안창을 뜯고 끌로 밑창고무에 홈을 낸 뒤 쇠톱을 감춰 작업장 출구에 설치된 금속감지기를 통과했다.

신은 감방 나무바닥 틈새에 감춘 이 톱으로 감방 내 화장실 환풍구의 쇠창살(직경 1.8㎝)을 절단하기 시작했다. 소음을 감추기 위해 교도소 내 음악방송이 나오는 오후 6∼8시에 작업했다. 하루 20분을 넘기지 않았다. 작업이 끝나면 까맣게 만든 껌으로 절단 부위를 메워놓았다.

한편으로는 쇠창살을 빠져나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80㎏였던 체중을 65㎏으로 줄였다.

▽실행▽

97년 1월20일 오전 3시 신은 화장실 환풍구의 미리 잘라놓은 쇠창살 2개를 뜯어낸 뒤 가로 33㎝ 세로 30㎝ 크기의 환풍구를 통해 감방을 빠져나왔다.

신은 곧바로 망루의 감시를 피해 81m 가량 떨어진 교회 신축공사장으로 몸을 숨겼다.

공사장은 차량 진입이 용이하도록 교도소 담벼락을 허물어 임시출구를 만들고 4.5m의 철제 담장이 쳐진 상태였다.

신은 환기통에서 떼낸 쇠창살로 철제 담장 밑을 파내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 임시출입문 지지대에 공사장에서 구한 쇠파이프를 기대놓고 출입문을 넘었다. 교도소 담벼락에 설치됐던 적외선 감지기는 공사편의를 위해 꺼져 있던 상태였다. 감방을 빠져나온 지 1시간반 만이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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