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부채 만기 연장…金회장 사재 담보제공 대가

  • 입력 1999년 7월 18일 23시 25분


대우그룹이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사재와 10조원 안팎의 자산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내놓기로 했다. 대우는 그 대가로 7조원 안팎에 달하는 초단기여신의 만기를 6개월 정도 연장받게 돼 심각한 자금난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김회장과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16, 17일 잇따라 만나 이같은 대우그룹 유동성개선 방안에 합의했으며 18일 세부 조율을 거쳐 19일 오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대우는 △김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11%, 9700억원 상당)과 상장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합친 1조2000억원대의 사재, 그리고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24%) 한미은행 지분(19.5%), 그룹 사옥 등 10조원대로 추정되는 자산을 담보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지분 및 부동산을 담보로 하는 신규여신 제공도 검토되고 있으나 정부나 채권단 내에서 논란이 많아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우와 정부는 김회장이 소유주식을 담보로 내놓아도 계속 경영권을 갖고 구조조정을 이끈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대우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에 부딪힌 만큼 대우측 고통분담을 전제로 초단기 여신의 만기구조를 중장기로 바꿔주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고 “핵심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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