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무당국은 김씨를 그동안 복역했던 구마모토(熊本)형무소에서 올봄 도쿄(東京)도 후추(府中)형무소로 이송해 가석방 절차를 밟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김씨가 70대 고령으로 방광암을 앓고 있고 △일본내 최장기 복역수인 김씨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본 안팎에서 높아지고 있는데다 △김씨 가석방운동을 벌여온 한국의 박삼중(朴三中)스님이 김씨의 후견인이 되기로 약속한 점 등을 참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가석방되려면 간토(關東)지방 갱생보호위원회의 허가가 필요하다.
김씨는 68년2월20일 시즈오카(靜岡)현 시미즈(淸水)시에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일본 폭력단 간부 등 2명을 사살하고 도주한 뒤 시즈오카현 혼카와네(本川根)초 온천여관에서 투숙객 13명을 88시간 동안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검거돼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일본경찰관의 재일 한국인 차별을 고발하기 위해 사건을 일으켰다”고 밝혀 한일 양국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