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만화『더위야 가라』…「호협애사」등 어느새 오싹

입력 1999-07-18 19:45수정 2009-09-23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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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골이 오싹해지면 소름이 돋으면서 으슬으슬 추워진다. 한 여름의 무더위는 간 곳이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름밤에 공포물을 즐긴다. 소설 영화에서부터 TV드라마까지.

여름철을 맞아 공포만화도 인기다. 세기말, 소설 영화 만화의 호러물의 대세는 비명소리와 피의 향연으로 얼룩진 원색적인 공포가 아니다. 대신 과학시대에 걸맞게 바이러스라든가 핵전쟁으로 인한 대재난, 영상 속에 담긴 악령 등이 호러 장르의 권좌를 차지하고 있다.

△링1,2(아나카키 미사오 그림)〓스즈키 코지의 원작 소설 ‘링’이 최근 국내에서 영화로 제작된 데 이어 만화로도 출간됐다. 한 맺힌 여인의 염사(念寫)비디오 테이프를 본 사람은 1주일만에 죽게 된다는 공포물. 비디오테이프가 복사되면서 공포도 점차 증식된다. 일본에서는 소설과 영화를 각각 200만명이 보았고, TV시리즈로도 제작 중. 국내영화 ‘링’은 서울서 38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소설과 영화, 만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즐거움일 듯.서울문화사.

△호협애사(유경원 글, 엄혜진 그림)〓호환(虎患)이라는 전래의 민담을 현대판으로 만든 호러 로망. 야수의 얼굴에 인간의 영혼을 지닌 성묵은 사악한 인간을 사냥하는 숙명을 갖고 태어났다. 그러나 운명의 여인을 만나면서 그의 고뇌는 시작되는데…. 순정만화풍의 그림과 공포물이 묘하게 결합돼 있다. 학산.

△드레곤 헤드1∼3(모치즈키 미네타로 글, 그림)〓어느날 수학여행을 가던 열차가 터널안에서 사고를 당한다.칠흙같은 굴 속에서 살아남은 학생은 단 세사람. 공포감에 질린 노부오는 광기어린 행동을 하고, 어둠 속에서는 이제 죽은 시체보다 살아있는 사람이 더 무섭다. 세기말의 대재난에 대한 공포와 도덕성 상실, 이데올로기의 혼란을 보여주는 만화. 98년 마이니치신문이 만화 베스트셀러 1위로 선정. 서울문화사.

△토미에1,2(이토준지 글,그림)〓정체를 알 수 없는 신비스런 마력을 지닌 소녀 토미에. 소풍가서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지만 월요일아침 토미에는 다시 학교에 나타난다. 재생인간 토미에게는 가는 곳마다 무서운 일들이 벌어지는데…. 부천판타스틱영화제(16일 개막)에 출품된 공포영화 ‘토미에(재생인간)’의 원작. 시공사.

△기생수(미네타로 모치즈키 글, 그림)〓만일 이질적인 생물체가 내안에 침입해 살고 있다면? 외계에서 온 생명체가 인간의 몸 속에 들어가 인간들의 세계를 파괴한다. 그러나 주인공 신이치에게 침입한 외계생명체는 전신을 지배하지 못하고 ‘오른쪽이’로 공생하게 되는데…. 기생수(寄生獸) 우두머리의 말.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 인간에 기생해 생물 전체의 균형을 지키는 역할을 맡은 우리들에 비하면, 인간들이야말로 지구를 좀먹는 기생충…, 아니 기생수다!!” 학산.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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