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력 30代, 어린이 3명 무차별 난자

  • 입력 1999년 7월 16일 19시 05분


정신병력이 있는 30대 남자가 주택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 3명을 아무런 이유없이 칼로 찔러 3명이 사상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오전 9시50분경 서울 중랑구 중화2동 주택가에 있는 세화공원내 놀이터에서 정신질환을 앓은 적이 있는 이지형씨(34·서울 노원구 월계2동)가 이 곳에서 놀던 어린이 3명을 흉기로 찔러 조영은군(4)이 숨지고 강민석군(3)과 유효정양(4)은 중태다.

이씨는 범행직후 놀이터 옆에 나와있는 주민 홍모씨(28·여)에게 “사람을 죽였으니 신고해달라”고 말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홍씨는 경찰에서 “이씨의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가보니 어린아이 3명이 피투성이가 된 채 그네 옆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발견 당시 목 뒤쪽에 칼자국이 있었으며 조군은 이미 맥박이 뛰지 않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이들은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조군은 바로 숨졌으며 강군과 유양은 긴급 수술을 받았으나 중태다.

이씨는 경찰에서 “세상살기가 싫어 오전 8시반경 5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고 했지만 혼자 죽기 억울했다”며 “아이들을 죽이면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동기와 경위를 조사한 뒤 살인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으며 이씨가 19세 때부터 정신병 치료를 받아왔다는 진술에 따라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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