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부총재 사퇴]『내각제 원점서 생각해보겠다』

  • 입력 1999년 7월 16일 19시 05분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16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내각제 개헌이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 당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평의원으로서 내각제추진을 위해 활동하겠다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원점에서 생각해보겠다.”

―당을 떠날 생각은….

“이 당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내가 그 과정에서 무엇을 한 사람인지 잘 알면서 그런 질문을 하는가.”

―연내 개헌을 주장해온 다른 의원들의 거취는….

“모르겠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다. 나 하나 거취로서 족한 것 아니겠는가.”

―당을 떠나겠다는 의원들이 있는데….

“여러가지 걱정에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겠는가.”

―전당대회에서 총재직에 도전할 생각은….

“누차 얘기했던 말(내가 당권에 집착하는 사람이냐. 나는 그런 사람 아니다) 그대로 이해해달라.”

―앞으로 김종필(金鍾泌)총리와의 관계는….

“새삼스레 총리와 내 관계가 어떻게 되겠는가.”

―김총리를 계속 도울 것인가.

“허, 참.”

그는 “국회의원회관에 있을테니 나를 적적하게 만들지 말아달라. 당과 국민의 새로운 여망에 내가 보탬이 되도록 지혜를 빌려달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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